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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적 실존과 인간적 실존에 대하여..] 가즈오 이시구로 - 남아있는 나날을 읽고 본문

독서

[직업적 실존과 인간적 실존에 대하여..] 가즈오 이시구로 - 남아있는 나날을 읽고

FanJae 2025. 7. 14. 21:42

줄거리와 서술 방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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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달링턴 홀에서 평생을 지내온 집사 스티븐스가 과거 달링턴 홀에서 함께 일했던 켄튼 양을 찾아가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스티븐스는 직업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헌신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스티븐스에게 있어서 위대한 집사라는 것은 '품격'이 있는 집사라고 생각하며, 스티븐스는 작중 자신의 회상을 통해서 여러번 집사가 갖춰야 할 '품격'이 무엇인지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한다.

책의 전개 자체가 현재보다는 달링턴 홀에서의 삶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뤄지며, 위대한 집사라는 것은 어떤 외부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주인을 위한 봉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살아간다. 

[서술 방식]

스티븐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서술하지만, 스티븐스가 직접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그가 '전환점'에 생각을 하며 특정 사건에 대해서 회고할 때 '그때 이렇게 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를 내비치기 시작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그는 여전히 '직업적 실존'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인물로 묘사로 보인다.

 

본인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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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적 실존과 인간적 실존에 대하여]

작중, 스티븐스에게 있어서 직업이라는 것은 자신의 '삶의 이유' 그 자체로 묘사된다. 그에게 집사라는 직업은 단순히 생계 수단이 아니라 본인 그 자체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그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평생을 '집사'라는 직업으로서 품위와 충성에 집착해서 살아왔지만 켄튼 양과 재회한 이후 다시 이별할 때, 그가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고 있었다"고 하는 부분은 그 역시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직업은 보통 생계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것이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직업적 실존만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스티븐스는 품위라는 덕목 아래에서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자신의 주인에게 바친 인물이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집사 스티븐스'는 본인이 그렇게 말하던 '위대한 집사'가 되었을지는 몰라도 '인간 스티븐스'의 삶에는 제대로 살았는가라는 물움을 던진다.

책을 모두 읽은 이후 찾아보았던 많은 서평에서는 그가 결국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는 이제서야 자신이 그토록 숨겨왔던 감정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사람이 변화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스스로 변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변화를 만들기 위한 초석이 만들어질 것이다. 작품의 마지막을 보면 그가 급진적인 변화를 내긴 어렵지만, 삶의 황혼기에 들어선 이후에야 그는 '집사 스티븐스'가 아닌 '인간 스티븐스'로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에 그의 삶은 그가 후회하며 지나왔던 뒤의 삶과는 분명 다른 삶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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